중국관련주 '꿈틀'…호텔신라·하나투어 '신고가'

입력 2017-10-31 22:04
<앵커>

사드 배치로 악화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상승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전문가들은 막연한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관련 실적 개선 여부를 면밀히 살피라고 조언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의 긴장 완화 기대감에 사드로 피해를 받았던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에 따라 영업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화장품, 여행사, 호텔, 면세점주가 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장중 5% 가까이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호텔신라와 LG생활건강우, 한국콜마홀딩스, 하나투어, 오리온 등도 일제히 신고가를 고쳐썼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중통화스와프 연장 합의가 나오면서부터 이미 시장에는 중국관련주들의 반등이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기점으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일부 실적 개선 종목이나 업종 중심으로 단기적인 반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더불어 관계 개선 기대감에 대한 반등인 만큼 주가 상승의 지속성 여부는 관련주들의 중국 관련 실적 개선 여부가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더구나 1년 이상 지속돼 온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실적은 내려앉았지만, 최근 관계개선 분위기에 주가가 오르며 중국관련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등 가치평가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아져 버렸다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

"국내 주식 시장 밸류에이션이 10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20배 이상 되는 밸류에이션 종목들은 아직까지 부담스럽고, 이러한 종목들에는 중국 관련주들이 많다.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개선 신호가 분명히 잡힌 만큼 정치·외교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과, 이미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관계 개선 이후 실적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주들을 선별해 들여다 볼 것을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