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윤도현 하차 의혹' MBC 前라디오본부장 소환

입력 2017-10-31 11:28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주요한 '실행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을 31일 소환했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53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청사에 도착해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 'PD들 명단을 국정원에 제출했느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본부장은 2011년 2∼11월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라디오본부장을 맡았다.

그가 라디오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MBC에서는 김미화씨, 윤도현씨 등이 줄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김미화씨와 윤도현씨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또 이 전 본부장이 재임한 기간에 국정원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특정 라디오 진행자의 퇴출을 유도하라고 지시하고, 그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도 TF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김재철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협력해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특정 라디오 진행자를 교체하는 과정에 국정원 관계자나 김재철 전 사장 등의 요구·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