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역대급 실수' 갑론을박...그래도 웃었다

입력 2017-10-31 09:28
김주형, 양현종이 살렸다..역대급 지옥행을 운좋게 벗어났다



김주형 선수에 대한 누리꾼들과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IA 타이거즈가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해 통합우승을 기록했지만 9회 말 김주형이 악송구를 하면서 경기의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었기 때문.

김주형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지난 30일 KIA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특히 9회 말을 맞이하자 김기태 감독은 설마 했던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첫 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양현종은 3루수 김주형의 실책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양현종이 실점한다면 김기태 감독의 모험수는 '실패'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김주형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팬들은 1점 차 승부를 이어가던 KIA기 9회 말 김주형의 악송구로 또 다른 위기를 맞으면서 분노하기 시작했다.

K양현종이 마무리로 올라와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재일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조수행의 기습 번트를 교체 투입된 김주형의 악송구로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순식간에 1점차 승부에서 1사 2, 3루가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김주형부터 챙겼다.

그는 “김주형이 형이 광주에서 더 이상 못 살 뻔했다고 하더라”며 “고맙다고 했다. 학교 후배가 막아줘서 다행이라고, 형도 잘하려고 했던 것이고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했고 또 많이 힘들었다. 오늘 내가 잘 막아서 형이 광주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김주형을 언급했다.

사실 두산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국해성이 우전안타를 쳐 다시 동점 기회를 열었다. 그러자 KIA는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동은 민병헌과 오재원을 잇달아 삼진으로 몰아내고서 박건우는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KIA는 8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게 한 양현종을 9회말 마운드에 올렸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일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조수행의 기습 번트 때 3루수 김주형의 1루 악송구로 졸지에 1사 2, 3루 상황에 부닥쳤다.

양현종은 허경민을 볼넷으로 걸러 1루를 채웠다. 이어 박세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숨 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이닝 5실점 한 헥터는 승리투수가 됐다.

김주형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