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은 전국이 맑았지만 온종일 수은주가 평년 수준을 밑돌며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 아침 최저기온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게 떨어지면서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얼음이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11.1∼17.8도 수준이었다. 평년(15.1∼19.9도)보다 크게는 7도, 적게는 2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5도로 평년(7도)보다 4.5도 낮았고, 낮 최고기온은 13.2도로 평년(16.5도)보다 2.2도 낮았다. 기상청은 중국 산둥반도 인근에 있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 고기압은 한겨울이면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불리는데 이 고기압이 찬 공기를 불어넣자 우리나라 기온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31일) 맑은 날씨로 밤사이 복사 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반면, 낮엔 일사로 기온이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15도 내외로 매우 크겠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초겨울 날씨를 보이면서 전국 곳곳에서 얼음과 서리가 관측됐다.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에서 작년·평년(10월 30일)과 같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얼음이 얼었다.
북춘천과 대전에는 올해 처음으로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렸다. 북춘천은 작년과 같은 날, 대전은 작년보다 이틀 일찍 얼음이 얼었고, 서리 관측일로는 작년과 같았다.
수원은 작년과 같은 이날 처음으로 얼음이 관측됐고, 전주는 작년보다 사흘 일찍 서리가 내렸다.
기온은 31일 오후께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대륙 고기압은 발달 초기로써, 시간이 지나며 차츰 일본 동쪽으로 이동해갈 것"이라며 "31일 아침까지만 평년보다 기온이 낮겠고, 낮부터는 평년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동안 대륙 고기압이 왔다 갔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