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지난 주말 ‘할로윈 파티’가 열리면서 괴기스러운 분장으로 인한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인 남성이 발견돼 탑승해 승객들이 크게 놀란 것.
이날 출발 전 정차해 있던 전동차 안에는 한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얼굴이 온통 피범벅인 상태였다. 상의와 하의는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자복이고, 급하게 뛰쳐나온 듯 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지하철 탑승객들은 그가 병원에서 폭행을 당하고 지하철로 도망을 왔다고 오해하고 역무실로 신고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할로윈데이를 맞아 분장을 했던 것으로 확인, 남성을 걱정한 시민들에게 큰 허탈감을 안겼다.
할로윈(Halloween)이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11월 1일)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자신도 악령으로 변장하고 즐기는 축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할로윈 축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또 하나의 가을축제'라는 환영의 분위기와 '수입된 명절'이라는 싸늘한 태도가 공존하는 것이다.
30일 인공지능(AI)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할로윈데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할로윈데이 연관 긍정어(재미나다, 좋다, 즐기다 등)와 부정어(가짜, 공포, 화나다 등)의 비율은 2015년 각각 81%, 19%에서 2016년 76%, 24%로 바뀌었다.. 올해는 긍정어와 부정어의 비율이 68%, 32%로 긍정적 언급이 꾸준히 줄고 있다.
다음소프트는 "할로윈이라는 하루의 일탈이 일상을 망가뜨리지 않을 때 할로윈이 더욱 건강한 기념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2014년 1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수집한 할로윈 관련 빅데이터(블로그 5억5천98만건, 트위터 107억6천84만건, 뉴스 3천626만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할로윈데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