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서 文대통령 정장 70만원에 팔려…김정숙-이희호여사 참석

입력 2017-10-28 17:24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한 바자회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 데 힘을 보탰다.

김 여사와 이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이화여고에서 ㈔'사랑의 친구들'이 개최한 제20회 '사랑의 친구들 사랑나누기 바자 한마당' 행사에서 조우했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김 여사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바자회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행사를 준비해 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가 행사장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여사도 행사장에 도착했다.

'사랑의 친구들'이 설립될 때부터 명예회장을 맡아 온 이 여사는 매년 바자회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해왔다.

김 여사는 행사장 앞까지 나가 이 여사에게 인사한 뒤 바자회 물품이 진열된 부스를 함께 돌아봤다.

두 사람은 실내로 이동해 미리 와 있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이미경 전 국회의원, 이낙연 총리 부인 김숙희 여사, 박원순 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 등과 담소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여사의 건강을 기원했다.

강 여사가 지난해 바자회 때 김정숙 여사와 떡국 나누기 행사를 함께한 이야기를 하자 김 여사는 "앞치마를 두르고 뭐라도 해야 하는데 아쉽다. 김치전을 잘하는데 그거라도 할까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김 여사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여사는 "올해 생일에 김 여사가 갈비를 보내와서 며칠 동안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매년 챙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매년 이 여사의 생일에 직접 양념한 갈비를 보내왔다고 한다.

한편 이번 바자회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유명 인사들의 기증품도 다수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정장을, 김여사는 원피스 등을 기증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위해 광주에 내려갔을 때 동행하며 자신이 입었던 기아타이거즈 점퍼를 내놨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직접 사인한 저서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인디언 모양의 조각상 세트를, 전병헌 정무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은 넥타이를 각각 기증했다.

문 대통령의 정장은 70만 원에 팔렸고 김 여사가 기증한 원피스와 투피스 옷은 각각 85만 원과 30만 원에 팔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