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의회서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 승인해달라"

입력 2017-10-27 20:09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 박탈을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 출석해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수반과 부수반, 내각각료들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카탈루냐에 대한 헌법 155조 발동안(자치권 박탈안)을 의결했다.

스페인 정부가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고 규정된 헌법 155조를 발동하려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상원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한다.

라호이 총리는 헌법 155조 발동은 "카탈루냐인들의 자유를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 표결로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원은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PP)이 과반을 점한 데다, 사회당 등 주요 야당들도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자치권 박탈 구상에 동의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헌법 155조 발동안은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 계획에 대한 대응책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