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다스 실소유주 의혹' 재조준…이시형 시선집중
이명박 前 대통령 장남 이시형, '다스 해외법인' 실소유주 논란
2007년부터 검찰·특검 거듭…'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관' 결론
이시형에 대한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앞서 JTBC '뉴스룸'이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해외법인 여러 곳의 대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선임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이후 이시형 이름이 포털에서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 특정 포털이 다스 논란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JTBC '뉴스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씨 대신 지분이 1%도 없는 아들 이시형 씨가 중국 현지 법인 9곳 중 4곳의 대표로 선임됐다고 앞서 보도했다.
검찰도 분주하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다스(DAS)의 실소유주를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또 하나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지검장은 이날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질의에 "법률적으로 누구 것이냐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최대 주주인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업체인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2007년부터 거듭 제기돼 온 이슈였다.
서울 도곡동 땅의 차명재산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검찰 수사로 시작된 이 의혹은 같은 해 대선에서 BBK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번졌다.
BBK 사건은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대 불법수익을 챙겼다는 의혹 사건이다.
김씨는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이 전 대통령과 공동 설립한 LKe뱅크에 대여했고, LKe뱅크는 이를 몰래 내다 팔아 시세 차익을 챙겼다.
당시 LKe뱅크를 매개로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이 확산하자 검찰과 특검이 차례로 수사했지만 모두 '이 전 대통령은 무관하다'는 결론으로 끝났다.
BBK 사건에서 다스는 19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 가운데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BBK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초기 수사 때부터 다스의 실소유주도 이 전 대통령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검찰과 특검의 결론은 마찬가지로 '무관하다'였다.
2012년 내곡동 사저 특검에서도 수사 대상이 됐으나 결론이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다시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이 조명받는 것은 다스가 BBK에서 140억원을 돌려받는 데 국가기관 등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대표 장모씨는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등이 김경준씨를 압박해 먼저 받아야 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며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옵셔널캐피탈이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영사 등의 압박으로 다스가 먼저 140억원을 받아갔다는 것이 장씨 주장이다.
일개 회사의 투자금 회수에 외교기관 등 국가권력이 권한을 이용했다는 의혹은 다스의 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과 맞물린다.
최근에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중국 내 일부 법인 대표에 선임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런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시형, 다스 논란 관련 "사건과 상관없어 죄송" 말 아껴
이런 가운데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는 지난 19일 검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앞서 추적60분은 지난 7월 '검찰과 권력 2부작 - 2편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방송분에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을 다루며 이시형 씨의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시형 씨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추적60분 PD 등 제작진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이씨가 마약을 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도 함께 고소당했다.
이날 오후 8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취재진에게 "받아야 될 조사를 다 받았고, 받아야 될 검사도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형 씨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황당무계한 일이라 제가 아는 이야기는 다 말씀드렸다. 그것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김 의원의 사위를 조사할 당시 이시형 씨가 수사선상에 올랐다가 제외됐다는 일부 주장에는 "그건 제가 잘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이시형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주식회사 다스와 관련해서는 "사건과 상관없어서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이 전 대통령의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아들 이시형씨에 관한 항목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다스 실소유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이 전 대통령 측이 이시형씨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반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요청이 이뤄진 시기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삭제를 요구했는지, 대리인을 통해 뜻을 밝혀왔는지 등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의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이시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가족 사항에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만 올라 있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네이버의 이 전 대통령 인물정보 중 다스 실소유주 논란을 일으켰던 이시형씨에 대한 정보가 빠져 있다며 조작·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라이벌 포털인 다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인물정보에 시형씨 등 자녀 정보가 포함돼 있고, 시형씨의 별도 인물정보도 실려 있다.
네이버 측은 "자사 서비스에서 이시형씨 개인의 인물정보가 등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시형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