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슈타인마이어 대통령 회담…양국간 신뢰회복 나서기로

입력 2017-10-26 21:1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의 신뢰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두 정상은 전날 회담에서 양국 간의 경제 교류와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문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양국 간에 행복할 수 없었던 관계를 증진시키기위해 대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독일 간의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러시아와 왔다"면서 "이 같은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와 독일은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취해진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러시아와는 다소 우호적인 사회민주당 소속이다. 사민당 소속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감독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난 총선 과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2015년 맺어진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이 준수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기간 독일 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정상회담은 우호적으로 끝났지만, 독일의 러시아 정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내각제인 독일에서 대통령직은 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데다, 사민당은 지난 총선을 계기로 대연정 참여를 끝내고 야당의 길을 걷기로 했다.

더구나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데 부정적이고, 새 내각을 위한 연정협상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을 비판해온 녹색당이 참여해 있다.

연정협상이 타결될 경우 새 외무장관 자리는 녹색당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