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불가리아 경제공동위·산업협력위 가동"

입력 2017-10-25 19:51


이낙연 총리는 25일 "한국-불가리아 상공회의소 출범은 물론 이미 구성됐지만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던 양국 경제공동위원회·산업협력위원회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는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빈번하게 외국으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발칸호텔에서 현지 한국기업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전날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 참석을 마치고 불가리아에 도착했다.

그는 "그리스 방문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중요했지만, 불가리아는 양국 경제관계 확대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각종 지표를 보면 한-불은 교류의 역사가 길지는 않다. 이제 제대로 시작하는 단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공동위·산업협력위 가동을 통해 지금은 에너지나 일부 농업에서 시작된 양국 경제교류·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공항에서 소피아 시내로 들어오면서 언뜻 든 느낌은 불가리아가 역동적으로 경제 도약을 시작하고 있고, 대단히 열린 체제를 갖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다"며 "이런 상태라면 우리 지상사 대표 여러분의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맹렬히 뛰어주시고 협력이 다변화될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한국 경제 역사를 보면 초창기에는 거의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여러분도 동구권, 특히 남유럽권에서는 거의 선구자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어려움이 적지 않겠지만, '우리 선배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문제를 풀어나간 것과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달라"고 덧붙였다.

안동희 남동발전 불가리아 프로젝트 회사(ASM/RES) 법인장은 "오늘 한-불 상공회의소 출범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정보교환,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가리아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기업인들이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헌 삼성전자 불가리아법인장, 한준규 SDN 상무이사·우재희 현대중공업 불가리아법인장·배성환 엔젤투어 사장·이승주 IREF 오토 사장과 한국에서 동행한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강희웅 남동발전 단장, 김형정 현대자동차 전무,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조지현 삼성전자 상무 등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이날 불가리아 루멘 라데프 대통령 예방, 보리소프 총리와의 회담, 글라브체프 국회의장 주최 만찬, 한-불가리아 상공회의소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양국 협력관계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2015년 5월 당시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는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 총리는 보리소프 총리와 회담에서 이미 우리 기업들이 투자 진출한 태양광·유기농 분야 사업의 원활한 이행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및 ICT(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농업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 심화와 다양한 신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