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대표 죽음에 이르게 한 건 ‘녹농균’일까 ‘프렌치불독’일까?

입력 2017-10-24 15:04
수정 2017-10-24 15:39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의 가족 반려견인 프렌치불독에 물린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음식점 한일관의 대표 사망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시원의 프렌치불독이 사람을 물어 죽인 것으로 알려지며 최시원을 비롯한 반려견주들의 목줄, 입마개 등 반려견 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가운데 고 한일관 대표에게서 ‘녹농균’이라는 균이 검출된 것이 알려져 ‘녹농균’에 이차감염 된 것이 사망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농의 색이 연한 연두빛을 띄기 때문에 ‘녹농균’이라 불리는 ‘녹농균’은 동물에 감염되면 염증과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폐나 신장 등 인체 장기에 감염시 치명적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녹농균이 어느 단계에서 감염이 되었는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인 창상에 감염되는 세균과는 달리 면역력이 약하거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에 잘 감염된다.

녹농균은 병원 내 세면대, 싱크대 배수구, 호흡기 치료장비, 소독제 등 습윤한 환경에서 쉽게 발견되며 물, 토양, 과일과 야채 등 식물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대부분의 수용성 용액에서 생존이 가능하여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샴푸통, 화장품, 비누 등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농균 감염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에만 의존해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 균주가 생겨 기존 상용 항생제에 의한 치료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 녹농균은 뇨, 객담, 피부, 농 분비물 등의 시료를 채취해 배양검사를 통해 최종 감염을 진단한다.

한편 개에 물려서 녹농균에 감염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알려져 최시원의 프렌치불독이 사람을 ‘물어 죽인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개에 물린 상처로 인한 이차감염으로 녹농균에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렀을 수는 있으며 무엇보다 ‘키우던 개가 타인을 물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대다수다.

이번 ‘최시원 사태’로 최시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으며 더불어 다른 반려견주들도 반려견 관리에 경각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최근 잇따른 반려견에 의한 사망 사건으로 동물보호법의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사진=SBS 뉴스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