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청와대 '알레르기' 반응 보이자...누리꾼 '뿔났다'

입력 2017-10-24 14:30
수정 2017-10-24 15:19
文대통령, 오늘 노동계와 대화…민주노 지도부 불참 의사(종합)

민주노총 불참 입장…靑 "정확한 상황 파악해 볼 것"

민주노총 설득 노력 계속하되 불참하더라도 예정대로 만찬 진행



민주노총이 대통령과의 대화에 손사래를 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저녁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는 점, 만찬에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점을 들어 불참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우리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소속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행위는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되, 민주노총 지도부가 불참하더라도 예정대로 회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지난 몇 달간의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다”라며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불참 결정은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무엇보다 노정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은 민주노총 조직 내부에서는 큰 논란이 있을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그럼에도 민주노총에서는 노정관계 복원이라는 대의에 입각하여, 1부 대표자 간담회 참여를 결정했다”라며 “이런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주객을 전도해 1부의 진정성 있는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하면서 결국 사단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는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하여 만찬 참여를 조직하였고, 이 과정에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인 양 왜곡하기도 했다”라며 “이는 대화의 상대인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발끈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에 민주노총은 청와대에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개별조직에 대한 초청을 중단할 것과 관련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라며 “그러나 어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이 개별 접촉한 민주노총 산별조직과 산하 조직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정부가 오늘 간담회를 추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라고 발끈했다.

한편 민주노총 불참의 태도에 대해 비난 여론은 뜨겁다.

다음 아이디 ‘엽기보이’는 “대형로펌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인권변호사로써 노동자들을 무료변호하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 그동안 억압 받았던 노동자들과 대화를 해서 노동현안을 풀자는데 진정성이 없어 참석을 못 하겠다? 노조원은 아니지만 박근혜정권하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노동자대회도 참석했었는데 민주노총의 이런 대응은 정말 납득하기 힘들다 노동자로써 민주노총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정바라’는 “대화의 장을 만든다고 해도 비판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했고, ‘상식을기원하며’는 “민주노총 니네가 적폐다”라고 일갈했다.

‘딸기두개’는 “이명박근혜때는 꼼지락도 못하는 것들이 노무현과 문재인은 만만하지?”라고 조롱했고, ‘포비’는 “절대로 오지마라. 그러면서 따로 자기들만 만나자고 하는게 딱 홍준표를 닮았네.”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노스트라김무스’는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지난 대선때 민주노총은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고 심상정을 지지했어요. 원래 민주당과 문재인에 호감이 없던 사람들임”이라고 규정했다.

아이디 ‘eska’는 “칭얼거리는 애같다 민주노총 ㅉㅉ 어른스러운 줄 알았더니 하는 짓이 자한당과 별반 다르지않네, 보듬어주고 얼러줬더니 성숙하게 이해하는게 아니라 못배운 애새끼마냥 기어올라”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민주노총,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및 행사 불참에 대한 입장 전문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5월부터 공식적으로 대통령과의 대화와 노정교섭을 요구해왔습니다. 민주노총은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노정교섭 복원이라는 큰 방향에서 노정간 신뢰와 존중 속에 이전 정권과 다른 진정성 있는 만남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참여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 달간의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불참 결정은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노정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은 민주노총 조직 내부에서는 큰 논란이 있을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에서는 노정관계 복원이라는 대의에 입각하여, 1부 대표자 간담회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이런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주객을 전도해 1부의 진정성 있는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하면서 결국 사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청와대는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하여 만찬 참여를 조직하였고, 이 과정에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인 양 왜곡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대화의 상대인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청와대에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개별조직에 대한 초청을 중단할 것과 관련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이 개별 접촉한 민주노총 산별조직과 산하 조직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오늘 간담회를 추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닙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존중하길 원합니다.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노동존중 사회,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이 보장되고 보호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공통의 목표와 방향을 공유하고 함께 설계하길 요구합니다.

민주노총은 오늘의 간담회 불참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청와대와 정부에서 오늘의 이 사태가 발생하게 된 과정을 반추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중이 없이 신뢰 있는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진정으로 노동존중의 의지로 책임 있는 노정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세련된 이벤트가 아니라 우직한 진실성입니다.

2017년 10월 24일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