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홍준표 저격...발끈하는 장제원

입력 2017-10-24 09:11
이용주 "洪 청탁 자료 있다" 주장...장제원 “증거 내놓으라”



이용주 의원의 ‘입’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 국정감사에서는 그간 검찰이 진행한 각종 수사를 둘러싸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린 여야 법사위원들의 입씨름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용주 의원이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

이용주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사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정원 사건 등에 특수부와 공안부를 총동원하고 파견검사까지 받은 것을 두고 "청와대 하명사건이 아니고 단순 고발이면 이렇게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정치전문가들은 이 수사가 지방선거 직전까지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정치 공세의 성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저는 아직 청와대에서 하명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지검장은 최근 진행 중인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수사의뢰를 받아서 의뢰된 사람들에 대해 법에 따라 수사하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법사위원들은 야당의 공세에 고강도 수사를 주문하며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정치보복이 아니라, 수사이기 때문에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우병우를 봐줄수록 검찰은 늪에 빠진다"며 최근 '국정원 비선보고'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고발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사건을 두고도 여야는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대검 중수부 규모로 전담수사팀을 만들어서 수사하는데, 640만 달러 의혹은 지식재산·문화 등을 전담하는 형사6부에 배당했다"며 '편파 수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배당이 어떻게 문제가 되느냐"며 "돌아가신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국당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와 MBC 부당노동행위 수사의 편향성 문제를 들고 나왔다.

여상규 의원은 "7월 대통령의 방산비리 엄단 지시, 10월 대통령의 방위산업 육성 메시지 등과 검찰 수사가 맞물려 있다"며 "수사 결과도 결과적으로 대통령 측근을 사장에 앉히는 것 외에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서울서부지검이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을 두고 "언론탄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야 간 상대 진영을 겨냥한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요 증인에게 진술 번복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주 의원은 홍 대표에게 (성 회장이 건넨 돈) 1억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한 경남기업 윤승모 전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서청원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부사장은 한때 서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이용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홍 대표가 '항소심에 가서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증인인) 윤모 씨의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서청원 의원에게 통화한 객관적 자료를 저희 당이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처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홍준표 대표의 녹취록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확보한 자료나 녹취록 혹은 털끝만한 증거라도 있으면 당당하게 정론관에서 밝히라"고 반발했다.

장 의원은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주 의원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한다면 증거조작 전문가로 낙인 찍힐 것이고 혹독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용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