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세탁기 제품을 '올해 최고의 세탁기'로 앞다퉈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두 회사 브랜드의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혁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의 계열사인 상품추천 사이트 '더 스위트홈'은 지난 9일 게재한 최고의 세탁기(The Best Washer) 리스트에서 LG전자의 'WM3770HWA' 모델을 '최우수 상품(Our Pick)'으로 꼽았다.
'차점 제품(Runner-up)'으로는 일렉트로룩스의 'EFLS617SIW'를 선정했으며, '저예산 최우수 제품(Budget pick)'에는 삼성전자 'WF42H5000AW'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더 스위트홈은 LG전자 모델에 대해서는 세탁력, 저소음, 저진동 등 모든 항목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삼성전자 모델은 효율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유력 IT 매체인 시넷(CNET)도 지난 8일 발표한 '올해의 최고 세탁기(Best Washing Machines of 2017)' 명단에서 LG전자 'WT1801HVA' 모델을 최고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밖에 켄모어의 3개 모델과 일렉트로룩스의 1개 모델이 총 5개 부문으로 분류된 최고 제품 리스트에 포함됐다.
소비자 전문매체인 '디지털 트렌드'는 지난 12일 발표한 '최고의 세탁기' 리스트에서 일렉트로룩스 제품을 '최우수(Our Pick)'로 선정한 뒤 삼성전자 플렉스워시를 '최고 다기능 제품(Best Overall Versatility)'로 꼽았다.
특히 이 매체는 17일 '올해의 스마트홈 상(Annual Smart Home Award)'을 발표하면서도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와 플렉스드라이(건조기)를 '홈 케어' 부문의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현지의 세탁기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켄모어, 메이텍 등 월풀 계열의 제품은 종종 우수 상품에 들어가지만 정작 '월풀'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혁신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말했다.
미국 '납세자연맹(NTU)의 브랜든 아널드 부대표 등은 지난 16일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기고한 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수입산 세탁기에 대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ITC는 이날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의 구제조치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