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은 18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밝혔다.
임 차관은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7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임 차관은 "북핵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가운데 지역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올림픽, 보건·안보, 여성 등 글로벌 이슈에서의 3국 간 협력방안도 모색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평화적 방식에 의한 완전한 북핵폐기라는 목표를 확인하며 3국간 긴밀한 공조하에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차관은 "북한이 지금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화에 관심을 안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제사회가 그렇다고 해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제재의 충실한 이행, 북한 정부에 대한 압력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적인 계산을 바꾸도록 노력을 해 나가는 동시에 북한이 전략적 계산을 바꾸게 되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 있다는 메시지도 일관되게 발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북한의 불법적 미사일 발사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압박 노력을 통해 북한이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는 점도 명확히 밝혔다"면서도 "외교적인 방법이 우리의 최우선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미국) 행정부는 외교에 집중할 것이고, 그리고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일본과 한국, 미국 간에 긴밀한 협조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요하며, 또한 앞으로 그 협조를 더욱 더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저희들은 완전히 의견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임성남 차관은 "한미일 3국은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도 역내 다자협력의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측은 우리의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상을 설명했고, 앞으로 미·일 측과 구체 협력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또 3국이 2018년 평창(동계), 2020년 동경(하계), 2028년 로스앤젤레스(하계) 올림픽 개최 예정국이라는 점에 착안해 올림픽 관련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한편 설리번 부장관은 "항해의 자유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며 미중이 갈등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3국 차관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약 2시간 동안 협의했고, 한미(차관급 전략대화), 한일 양자 협의도 각각 진행했다.
이날 차관간 협의에 이어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협의도 서울에서 열리는 등 한미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달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뒀던 지난 1월 초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9개월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