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하락…공급과잉 우려

입력 2017-10-18 17:54
<앵커>

천정부지로 치솟던 부산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가격이 너무 오른 데다 공급물량도 지나치게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인 해운대구 아파트값이 지난 8월부터 석 달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해운대구 못지않게 거래가 활발했던 수영구와 연제구, 기장군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아파트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공급과잉.

지난 7월까지 부산지역 주택인허가 건수는 모두 2만9,900건으로 역대(7월 누계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삼성증권 차장

"그 전부터 매매시장 중심으로 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대두되고 있었고 서울을 기점으로 해서 8.2대책의 시그널이 주는 심리적인 효과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문제는 아직도 공급 예정 물량이 쌓여 있다는 점입니다.

올 연말까지 부산 지역에 새로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1만 세대가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부산 시장은 3~4년 전부터 전문가들이 안좋다 안좋다. 그동안 과거 7~8년 동안 공급분양이 너무 많이 돼서. 공급과잉에 따른 하락세를 예상했어요.”

여기에 다음달 10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지방광역시로 확대되고, 부산 7개 구가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시장은 서울에 비해 수요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가격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