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남배우’ 당사자인 배우 조덕제가 실명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3일 영화 촬영 중 여배우를 강제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은 ‘성추행 남배우’가 화제에 올랐다.
2015년 4월 한 영화 촬영 중 남배우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성추행 남배우’ 사건은 네티즌의 궁금증을 증폭시켰고, 당사자가 20년 경력의 배우라는 사실에 수많은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며 뜨거운 관심을 일으켰다.
이에 배우 조덕제는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 남배우’가 본인임을 인정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조덕제는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주장하며 “해당 장면은 가학적이고 만취한 남편이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고 격분, 폭행하다가 겁탈하는 씬이다. 설정 자체가 로맨틱하거나 아름다운 장면이 전혀 아니란 뜻이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2015년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배우는 인터뷰를 통해 “제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옷을 다 찢어버렸고요. 브래지어까지 뜯어낸 후에 제 몸을 마구 만졌어요. 바지도 벗기려고 하면서 하체에도 손을 대려고 했고요.”라고 전했던 바 있어 두 사람의 주장은 대립된다.
조덕제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다. ‘추격자’, ‘고고70’, ‘거북이 달린다’, ‘악마를 보았다’, ‘헬로 고스트’, ‘김복남살인사건’, ‘부러진 화살’, ‘26년’ 등 20편이 넘는 상업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형사, 판사, 청와대 경호실장 등을 맡아 ‘공무원 전문 배우’라는 별칭도 얻었다.
조덕제는 “앞으로는 재미난 역할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관객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에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관객들에게 연기적으로 신뢰를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더욱 성실하게 진실되게 연기하는 재미난 배우 조덕제가 되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던 바,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라 그의 배우 인생 향방이 어떻게 결정될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사진=채널A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