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중국법인 설립추진…제2도약'기대'

입력 2017-10-17 11:12


<앵커>

8천억 규모의 부채를 정리하고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부토건이 중국 시장 진출 등 제 2도약을 위한 계획을 밝혔습니다.

중국 투자자들과 손을 잡고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부토건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삼부토건은 전날(16일) 주주총회를 열고 디에스티로봇 최대주주인 류둥하이 디신퉁 회장과 DST컨소시엄에 참여한 홍콩 상장사 타이탄그룹의 장우위빙 회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신임 이사들이 중국과 홍콩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삼부토건은 한국과 중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앞서(2015년 8월)삼부토건은 경영상의 문제로 기업회생절차를 실시해, 최근 중국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된 바 있습니다.

<인터뷰>

장우위빙 타이탄그룹 대표

"삼부토건은 토목건설 사업과 해외수주 경험이 많다. 선박수리와 원유·석유상품 교역 사업을 하고 있는 타이탄 그룹과 삼부토건이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삼부토건도 빠른 시일내에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부토건은 현재 약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 시기를 밝힐 순 없지만 중국 합자법인 설립 등을 통해 토목 사업을 넘어 중국 주택(아파트) 시공권을 따낸다는 목표입니다.

여기에 삼부토건은 신임 대표를 통해 국내 영업력도 단기간에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선정된 천길주 삼부토건 신임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국내영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30여년간 근무하면서 국내외 영업을 담당했으며 삼표그룹 사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인터뷰>

천길주 삼부토건 대표

"주주로 참여한, 사실상 투자자들이(신임 이사들)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와 협력해 (국내에선)투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도 기대됩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267.3%에 달했지만 디에스티컨소시엄의 신규 자금 수혈로 연말이면 코스피 상장 건설사들의 평균 부채비율 200%보다 낮은 150% 정도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삼부토건은 국내 1호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취득회사로서 경부고속도로, 장충체육관, 지하철 1호선 등 국내 주요 기반시설 공사를 해낸 72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입니다.

주인은 바뀌었지만 삼부토건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