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냉장고 화재위험 조사서 삼성·LG '합격'·월풀 '경고'

입력 2017-10-15 12:23


영국의 소비자 전문매체 '위치(Which)'가 전세계 주요 가전업체 냉장고를 대상으로 화재위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가 모두 '우수'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월풀 등 해외 제품 수십개는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아 주목된다.

지난 6월 무려 80여명의 사망자를 낸 런던 고층 임대아파트 대형 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미국 월풀 계열 제품 수십개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다.

또 최근 국내에서 이른바 '명품 가전'으로 알려져 고가에 팔리고 있는 스메그, 고렌예 등도 화재 위험이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치'는 최근 영국내 판매되는 냉장고 50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236개)가 비(非) 난연성 소재를 뒤판에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풀 계열 브랜드가 36개로 가장 많았고, 일렉트로룩스가 13개, 스메그 11개, 후버 6개, 고렌예 3개 순이었다.

'위치'는 "냉장고 뒤판의 소재가 반드시 직접적 발화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화재 발생시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준다"며 냉장고 제조사에 대해 제품 안전 규격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런던 그린펠 화재의 원인으로 발표된 월풀 계열의 '핫포인트' 브랜드 냉장고도 뒤판이 난연 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보쉬, 지멘스 등은 모두 메탈 재질을 적용해 화재 발생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BBC,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의 주요 매체들도 '위치'의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비난연성 소재 뒤판이 적용된 냉장고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런 제품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