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집무실을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옮긴 뒤부터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월 집무실을 소공동 롯데타워 26층에서 신사옥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18층으로 옮긴 뒤부터 일주일 평균 2∼3차례가량 임직원용 구내식당을 찾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에 있는 롯데 구내식당은 임원과 일반 직원용 공간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아 신 회장은 단가 5천500원짜리 식사를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식판에 배식을 받아 하고 있다고 롯데는 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처음 임직원용 구내식당에 나타났을 때는 젊은 직원들이 다소 웅성거리며 놀라는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3일 점심때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등 측근들과 함께 구내식당을 찾아 일반 임직원들과 나란히 닭갈비 메뉴를 즐겼다.
롯데푸드가 운영하는 롯데 구내식당은 한 끼 단가가 5천500원 남짓이지만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어서 임직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신 회장은 소공동 롯데타워에서 근무할 때는 임직원 구내식당을 찾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집무실을 잠실로 옮긴 뒤에는 거의 매주 구내식당을 찾아 일반 직원들과 스킨십의 폭을 넓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런 모습을 사옥 이전, 지주사 출범 등을 계기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한 여직원은 "재벌 회장들이 임직원용 구내식당을 찾는 것은 보통 일회성 사진행사를 위한 경우가 많지만 신 회장의 경우는 다른 것 같다"며 "내가 먹는 5천500원짜리 구내식당 메뉴를 회장도 자주 같이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동질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온다든가 할 경우에는 보통 롯데월드타워 81층에 있는 미슐랭(미쉐린) 3스타 셰프 운영 레스토랑인 '스테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