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한해 역대 가장 많은 11명 임직원의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LH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비리혐의 임직원은 총 4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뇌물수수 임직원은 23명으로, 뇌물수수 금액이 5억1,000만원에 달합니다.
LH는 또 현장감독관이 시공업체를 상대로 헬스기구,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각종 편의시설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갑질과 비리는 고스란히 시공사의 부담으로 전가돼 하자·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이후 올해 6월까지 LH에 접수된 하자민원은 총 5만5,011건에 달합니다.
LH의 부실·하자시공의 원인은 아파트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전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구조적 원인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입니다.
관공서에서 발주한 공사의 경우 건설기술진흥법상 200억원 이상 공사의 관리감독 권한을 민간업체에게 주는 '책임감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LH는 내부 전문인력이 있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있습니다.
LH 측은 이에 대해 "익명 부패신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신고포상금을 대폭 강화하는 등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