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터넷 1인방송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지만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인방송 집중모니터링 대상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인방송 진행자(BJ)가 특정 1인방송 사이트에서 이용정지 조치를 당해도 유튜브로 옮겨 똑같은 방송을 하면 이를 막을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정 1인방송 사이트에서 제재를 받아 방심위에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주요 관심 BJ'는 120명에 달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콘텐츠 내용 개선 없이 유튜브 등에서 여전히 활동 중이다.
또 유튜브에서 '영구조치'를 받은 BJ가 방심위 관리 목록에 빠져있는 경우도 있었다.
최 의원은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했던 '철구형'은 청소년 유해 콘텐츠에 19세 설정을 하지 않은 채 방송해 해당 사이트에서 방송이 정지됐으나 현재 유튜브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혐오발언을 일삼던 BJ '갓건배'와 각종 엽기적인 콘텐츠를 다룬 BJ '신태일'은 유튜브에서 '영구정지' 조치를 받을 정도로 발언 수위가 지나쳤지만, 방심위의 관리 목록에서는 빠져있는 상태"라며 "심지어 BJ 신태일은 아프리카TV에서도 '영구정지'를 받은 후 유튜브로 옮겨온 BJ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1인 미디어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인터넷 방송 환경을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욕설, 음란물 등 상습적으로 부적절한 방송을 하는 BJ에 대해 방심위와 인터넷 방송 운영사업자들이 '주요 관심 BJ' 리스트를 공유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