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가 12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딸 서연양을 고의로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기자를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상호 기자는 영화 '김광석'을 통해 서씨가 남편 김씨를 고의로 숨지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화 개봉 이후에는 서연 양이 2007년 사망했으며 서씨가 이를 10년간 숨겼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 달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서도 "국민들은 진실을 알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다시 경찰에 제출할 자료에 관해 "보도하는 게 직업이지만, 검·경이 어렵게 재수사에 돌입했기 때문에 최대한 수사에 도움되도록 자료를 준비했다"면서 "그간 취재된 부분과 제보받은 많은 내용이 있다"고 했다.
또 이상호 기자는 서씨가 딸 사망 직후 회사를 차린 장소로 알려진 하와이에 갔다가 귀국, "(하와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자료들을 입수했다"면서 "경찰에게도 좋은 정보가 담겼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호 기자는 '구체적 증거 없이 의혹만으로 서해순씨를 몰아세운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모든 변사는 타살 의혹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20년간 취재된 팩트를 근거로 서씨에게 책임 있는 답을 요구했을 뿐"이라면서 "그걸 '마녀사냥'이라고 하면 이해가 힘들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