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10여년 이어진 악플에 법정 대응을 시사했다.
12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정준하는 최근 악의적인 루머 재생산과 관련한 숱한 비방에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준하의 과거 방송에서의 악의적 편집 글들이 쏟아졌다. 또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악플 역시 증가했다.
정준하는 심경글을 통해 "처음엔 억울하기도 했지만 질책으로 받아들였다"며 그간 악플을 참아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루머로 일단락된 사건에 대한 악의적 재생산에 아이와 아내에 대한 욕설에 희롱, 반복적인 인신공격, 진위여부가 불명확한 비방까지 수도 없이 겪어왔다"며 "주변에서는 늘 '왜 고소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막상 상처를 받았다가도 '고소'는 주저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정준하는 이어 "올 초부터 각종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며 "10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한계가 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이도 5살이 되어 어느정도 인터넷을 조금씩이나마 접할 수 있는 나이가 됐고, 사랑하는 아내가 받는 상처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변호사, 지인들과 상의하며 고소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선처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준하는 "정당한 비판이나 지적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고, 늘 시청자의 말씀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더 큰 용기를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웃음으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하 정준하 악플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정준하입니다. 늦었지만 행복한 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매니저 가족 분의 결혼식 참석 차 연휴를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너무도 안 좋은 소식을 접하고 말았어요. 일부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방송에 나왔던 저의 지난 행동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런 게시물에 도를 넘는 악플을 달며 저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걱정이 된다는 지인의 연락이었습니다.
늘 스스로를 부족함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그런 점 때문에 혹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기에, 늘 한 편에 죄송한 마음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억울하기도 했지만, 저에게 주시는 질책들도 그래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아,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지만 용기를 내 이 글을 적고 있어요. 혼자 참아서 좋은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예쁜 아들에게, 착하고 멋진 아내에게 떳떳한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으니까요.
사실 올 초부터 각종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10여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아마 저에게도 한계가 왔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어요. 저의 말과 행동, 그리고 저를 둘러싼 상황들이 전혀 다르게 해석되어 흘러가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웃음을 드리기 위해 했던 말과 행동이 제 개인적인 욕심을 위한 것들로 치부되었고, 그것이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점점 커지면서 혼자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내가 더 잘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언젠가 오해를 풀고 이해해주시겠지. 버텨내자, 힘내보자, 이겨내자. 더 열심히 하자.. 하지만 그런 저의 진심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참지 않으려고 합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좋은 말만이 아닌 진심이 담긴 따끔한 충고와 질책으로 때로는 더욱 더 큰 용기를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웃음으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책임감 없이 내뱉는, 적어내는 악의적인 말과 글들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