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중학교서 백혈병 3명 발병…학생 2200명 검사
해남 백혈병에 보건당국, 원인 규명 역학조사 착수
해남 백혈병 발병 소식이 지역 사회를 강타했다.
최근 3명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혈액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 이에 따라 전남 해남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발병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가 진행 중이다.
11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해남 한 중학교에서 2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 10월 확인된 1명을 포함해 같은 학교에서 모두 3명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교육청은 이처럼 한 학교에서 잇따라 3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해 학부모 불안이 커지자 추가 발병 우려를 확인하고자 지난달 28일 가정통신문을 보내 동의서를 받은 뒤 학생들의 혈액 검사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검사 대상은 백혈병이 발병한 중학교와 해당 학생의 출신 초등학교 등 모두 3개 학교 2천200여 명이다.
교육청은 4개 병원과 협약하고 지난 10일 해당 중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생 1천646의 혈액을 채취한 데 이어 이날 다른 초등학교 학생 569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혈액 검사 결과 백혈병 관련 수치가 높은 대상자가 나오면 정밀 검진에 들어갈 예정이며, 혈액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초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 주변 공기 질 검사와 수질 검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공기 질 검사와 수질 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을 고려한 조치다.
전남도와 해남보건소도 백혈병 발병 원인을 찾고자 해당 학교와 백혈병 진단 학생의 가정과 마을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주로 벤젠과 방사선 등에 노출될 때 걸리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보통 3∼5살 사이의 소아나 60살 이상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갑자기 백혈병 환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추가 발병 소지를 확인하고자 혈액 검사를 벌였다"며 "혈액 검사 결과와 학생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 시기와 범위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 백혈병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