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후보에 허인 부행장…3년만에 지주·은행장 분리
상시 지배구조위원회 "풍부한 경험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인물"
허인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56)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됐기 때문.
국민은행 지배회사인 KB금융지주의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허인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허인 내정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검증과정과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1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확정된다.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의 두 번째 임기 시작일인 다음 달 21일부터 차기 은행장의 임기(2년)를 시작한다.
위원회는 임기 시작일을 맞춘 것이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허인 내정자가 "풍부한 업무 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과 변화혁신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며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호흡을 함께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리딩뱅크로서의 지위 강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내정 이유를 밝혔다.
또 그가 고객,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고 임직원을 응집시킬 수 있는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허인 내정자는 경남 진주 출신이며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그는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해 은행권에 발을 들였고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 과정에서는 전산통합추진 태스크포스(TF) 기업금융부문 팀장으로 활동했다.
또 대기업부 부장,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등을 지내는 등 국민은행의 영업과 경영 일선을 두루 경험했다.
현재 국민은행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맡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체제다.
차기 은행장이 내정됨에 따라 국민은행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 속에 촉발된 이른바 'KB사태'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분리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따라 윤 회장과 허인 내정자가 KB금융과 국민은행을 각각 이끌며 전문성을 발휘하고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연합뉴스는 분석했다.
허인 국민은행장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