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로코 '대참사'...마이웨이 고집하는 신태용

입력 2017-10-11 08:16
한국 모로코 대참사....신태용 "경기력 너무 떨어져 나도 깜짝 놀라"

신태용, 감독직 강행 의지 "선수들 많이 파악한 것은 '약'이 될 것"



한국 모로코 참사가 축구팬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신태용은 여전히 감독직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등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한국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1-3 완패를 당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스코어도 지고 경기 내용도 졌다. 참패를 인정한다"고 말했지만, 비난 여론은 뜨겁다.

‘한국 모로코’는 이 때문에 졸전 직후,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모로코 전 이후 신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이날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리백을 들고 나왔던 신 감독은 초반에 일찌감치 두 골을 허용하자 28분 만에 선수들을 교체해 포백으로 전환하며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신 감독은 "사실 초반에 그렇게 실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러시아전 후 바로 그날 밤 장거리 이동하면서 선수들 몸도 피곤한 데다 전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 의미 살리려고 했는데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이어 모로코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우리보다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참패를 이어갔지만 신 감독은 평가전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약'(藥)이 됐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2연전이) 동기 부여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월드컵에 왜 나갔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K리그 선수들이 빠진 '반쪽짜리 전력'으로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포지션 불균형으로 '변칙 작전'에 승부수를 걸었지만 과정도 결과도 모두 놓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지난 9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 신태용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른 내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한 데 이어 10일 스위스 빌/비엔에서 맞붙은 1.5군 전력의 모로코에도 1-3으로 참패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만 안겨줬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 준비에만 초점을 맞춰 원정 2연전에 나선 것도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국 모로코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