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금 이탈 지속...불안한 금융시장

입력 2017-10-10 17:01


<앵커> 추석 연휴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양상이지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인 오늘도 채권자금 이탈은 이어졌습니다.

연휴 직전 3조원 가까이 국내 채권 현물을 판 외국인들은 연휴 이후에는 선물을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북핵 리스크에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화인터뷰>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담이고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부담이고... 이런 것들이 채권시장에서는 양쪽으로 상당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빠르면 이번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발표하는 무디스는 한반도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채권 자금 이탈을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 이른바 '셀코리아'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채권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달 29일 매수로 전환한 이후 오늘까지 순매수세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번주 3대 신용평가사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고 한국은행도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