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예우는 없었다…시신 뒤처리도 직접 ‘유가족 분통’

입력 2017-10-10 02:15


좋은 마음으로 장기를 기증한 기증자 유족이 정작 형편없는 대접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SBS는 9일 '8시 뉴스'에서 지난 6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한 허군영 씨의 사례를 전하며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기증자 유족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허씨는 갑작스레 사망한 24세 아들의 시신을 기증했지만 후회만 남았다며 병원 측의 푸대접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수술을 다 끝낸 아들의 시신을 나한테 데리고 가라고 했다"며 시신 수습과 장례식 이송을 모두 가족이 맡아 처리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을 받은 병원 측은 기증자 예우에 대한 규정이나 시스템 미비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에 대한 지원은 장기조직 기증원이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에만 제공하는데, 장기이식을 하는 병원의 절반이 이 협약을 맺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은 굳이 마련된 조항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예우의 문제가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관련 기사에는 "(하양**)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 문제다. 병원은 돈벌이에만 급급했고 천벌 받을 거다" "(다윗**) 나도 누군가를 위해 사후 장기기증자로 되어있는데 취소해야 할 듯. 장삿속으로 해먹는 이런 파렴치범들이 있는 한 장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한국***) 이 나라는 좋은 일 하려해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데 특허가 있나봐" "(iwaly*****) 망자의 장기기증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절차가 얼마나 분통 터지는지를" "(채**) 최고로 예우를 해서 장례까지 치러줘야지. 당연히 그러는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장기기증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