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탈리아 사이의 지중해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난민 약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이주기구(IOM) 로마 지부의 플라비오 디 자코모 대변인은 난민 70∼80명을 태운 선박이 8일 지중해 상에서 튀니지 해군 함정과 충돌하며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9일 밝혔다.
사고 직후 8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약 20명은 실종됐다고 디 자코모 대변인은 말했다. 또, 이탈리아와 몰타가 공동으로 벌인 구조 작전으로 현재까지 45명이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는 튀니지 동부 해안의 케르켄나흐 섬의 엘 아타야 해변에서 약 54㎞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튀니지 국방부는 확인했다.
디 자코모 대변인에 따르면 최근 튀니지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에만 튀니지에서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1천400명에 달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의 1천357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지중해 중부 루트는 항해가 쉽지 않아 '죽음의 뱃길'로 불리는 구간이다. IOM에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중해 중부 루트에서 수장된 난민은 2천542명으로 추산된다. 작년 이 구간에서 목숨을 잃은 전체 난민 수는 4천58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