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 (사진=믿음사/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달받고선 '가짜뉴스'로 여겼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상 소식이 전해질 당시 북런던 자택의 뒤뜰에 앉아있던 가즈오 이시구로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에이전트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선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됐다고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시구로는 "스웨덴으로부터 걸려온 상냥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고 나에게 노벨문학상을 받아들일 것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수상자 발표 직후 이시구로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이 "굉장한 영광"이라며 "내가 위대한 작가들이 걸어온 길을 따른다는 뜻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아주 멋진 찬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특유의 문체로 녹여낸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현대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54년 11월8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영국 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아버지를 따라 1960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대에서 철학을, 이스트앵글리아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이시구로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기도 했고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이시구로는 1982년 발표한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이 주목받으면서 전업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에 발표한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남아 있는 나날' 등 3편으로 동시대 영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