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투표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입력 2017-10-02 09:41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투표는 여러 번 시도돼왔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005년 9월, 카탈루냐 의회는 자치정부를 국가로 규정한 카탈루냐 헌정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스페인 육군참모총장은 “군을 투입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발언으로 총장은 가택 연금됐지만 작금의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투표 저지 모양새는 당시와 다를 바 없어보인다.

당시부터 독립을 꿈꿔온 카탈루냐의 정신이 이슬람 혐오를 거부하며 스페인의 이슬람포비아를 저지하기도 했다. 카탈루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열린 연쇄 차량테러 추모 행진에서 카탈루냐 독립기를 들고 이슬람 혐오 분위기를 차단했다. 일부 극우 파시즘 단체가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일으킨 테러를 빌미로 무슬림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려하자 시민 수천 명이 나서 해산시킨 것. 이를 두고 가디언은 “이슬람 혐오를 차단한 요인은 적극적인 좌파적 독립운동으로 굳어진 카탈루냐의 자유주의 분위기”라 분석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GDP로 스페인 3대 자치주 중에도 가장 크다. 이 막강한 경제력이 카탈루냐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힌다.

1961년 백악관에 초청된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는 프랑코 정권에 밉보여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제 고향 카탈루냐의 새들은 ‘피스(Peace·평화), 피스’라며 노래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투표가 재개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YTN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