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모난 미움과 편견 버리길"…이해인 수녀 詩 인용 추석인사

입력 2017-10-01 13:26
수정 2017-10-01 13:38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일) 청와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온 집안이 보름달 같은 반가운 얼굴들로 환하기를 기원합니다"라며 추석 인사를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추석 인사를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영상메시지에서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며 "어르신이 젊은이들에게 '못 해도 괜찮다', 젊은이가 어르신들에게 '계셔주셔서 힘이 납니다' 서로 진심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면 좋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긴 연휴에도 국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해인 수녀의 시집 '달빛기도'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다며 직접 낭독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일일 교통통신원 체험을 비롯해 연휴기간 쉬지 못하는 근무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 관광과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전통시장 청년몰 등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해인 수녀의 詩 '달빛기도'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