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비리' 베트남 전 석유가스공사 회장에 사형 선고

입력 2017-09-29 17:21


베트남 법원이 29일 대규모 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응우옌 쑤언 썬 전 국영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션뱅크 대표를 지낸 썬 전 회장은 페트로베트남이 지분 20를 보유한 오션뱅크의 자금 2천460억 동(124억 원)을 횡령 또는 유용한 혐의로 2015년 체포됐다.

법원은 2010∼2014년 페트로베트남을 비롯해 4천여 개 기업과 5만여 명의 개인에게 중앙은행 규정보다 많은 예금 이자를 지급해 1조6천억 동(806억 원)의 손실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된 하 번 탐 전 오션뱅크 회장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 오션뱅크 임직원과 기업인 등 총 51명이 피고인으로 재판대에 섰다. 썬 전 회장과 탐 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은 최장 2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오션뱅크는 부동산 투자와 호텔업 등을 하는 오션그룹이 설립한 은행이다.

탐 전 회장이 2007년부터 오션뱅크를 이끌다가 횡령과 불법 대출 등의 혐의로 2014년 체포된 이후 관련자들이 줄줄이 붙잡혔다.

오션뱅크는 2014년 악성 부채가 15조 동(7천560억 원)에 달한 부실은행으로 전락하자 베트남중앙은행(SBV)이 2015년 부실 정리를 위해 이 은행을 '0원'에 인수했다.

공산당과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베트남에서 오션뱅크 사건 재판은 비리 규모가 큰 데다가 피고인과 증인 등 사건 관련자가 700명을 넘어 역대 최대급 재판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