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광수 헌정호’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맥심이 10월호를 통해 금서(禁書) '즐거운 사라'의 오마주를 담은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모델은 높은 하이힐, 긴 손톱, 짙은 스모키 화장 등 소설 속 주인공 '사라'를 재현했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 묘사된 ‘사라’를 현실에 소환한 듯한 외모를 가져 이번 작업에 발탁되었다.”고 맥심 관계자는 밝혔다. 맥심 10월호의 표지는 故 마광수 교수의 초상을 담는 한편, 오늘 공개한 ‘즐거운 사라’ 오마주 커버로 헌정호의 뒷표지를 장식했다.
마광수 헌정호로 발행된 맥심 10월호는 고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재조명과 함께 “25년 전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작품 '즐거운 사라'의 해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적고 있다.
이번 ‘즐거운 사라’ 화보 작업은 주인공 ‘사라’에 대한 분석과 고인의 작품 '즐거운 사라'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촬영을 기획한 이석우 에디터는 "사라는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고 마광수의 문학 세계에서 3인칭, 1인칭, 시 등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숱하게 다루어진 뮤즈다. 사라로 대변되는 마광수의 총체적인 미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높은 하이힐, 긴 손톱, 짙은 스모키 화장 등 소설 속 주인공 '오사라'의 외모를 재현하는 것은 물론, 배경 또한 작중 미대생인 사라가 자주 가는 선배의 화실, 호텔 등 소설 속 장소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모델로는 미스맥심 강선혜가 참여했다. 강선혜는 2015 미스맥심 콘테스트 준우승자 출신으로, 현재도 맥심 모델로 활동 중이다. 강선혜는 이번 화보 인터뷰에서 "이번 작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즐거운 사라’를 읽었다. 성에 대해 고지식하고 이중적인 시대에 작가님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사라를 통해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인에 대한 비난의 시각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비난의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외압의 형태만 아니라면."이라고 소신을 내비쳤다.
맥심 10월호에는 그 외에도 1992년 구속 수감 당시 함께 구속된 청하출판사 대표였던 장석주 시인 인터뷰, 법학자 박경신 교수가 해석한 마광수 작품의 음란물 여부, 전 ‘레옹’ 편집장 신동헌과 문화평론가 김작가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담론, 여성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 마광수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사진 MAXIM KORE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