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정(35) 씨가 남편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 은퇴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삼성은 28일 "이승엽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공식 은퇴식에서 아내 이송정 씨가 시구를 한다"고 밝혔다.
2017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이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 경기다.
삼성은 2002년 1월 결혼해, 이승엽의 곁을 지킨 아내 이송정 씨를 시구자로 정했다. 시포는 이승엽이 한다.
이승엽은 "아내가 야구장에서 시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던질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송정 씨는 "많은 야구팬 분들이 섭섭해 하시고 저 역시 많은 생각이 날 것 같다"며 "은퇴식은 저와 아이들에겐 이승엽 선수가 야구선수가 아닌 남편, 아버지로 돌아오는 출발점인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7월 15일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이승엽의 두 아들 은혁(13) 군이 시구, 은준(7) 군이 시타를 했다.
당시 관중석에서 남편과 아들이 함께 그라운드에 있는 장면을 바라보던 이송정 씨는 "남편이 마흔이 넘을 때까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 정말 고맙다.
아들과 올스타전에서 함께 시구 행사를 해 더 기쁘다"며 "평생 간직하고 싶어서 영상을 찍었다. 울컥했고 눈물도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야구선수 이승엽'의 마지막 경기를 알리는 시구는 아내 이송정 씨가 직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