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건설이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 선점을 위한 대형 건설사간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반포주공 1단지는 결국 현대건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면서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했던 현대건설.
우여곡절 끝에 역사적인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강남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에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겨 넣게 됐습니다.
현대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불과 2년 전.
그동안 개포주공3단지, 방배5구역 등을 수주했지만 강남권 핵심지역으로 불리는 반포와 서초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 승리로 앞으로 진행될 강남 재건축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현대건설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유망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 재건축 같이 미래 재건축 사업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역사가 담긴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꾼 한국도시개발이 준공한 단지로 강남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만큼, 반포주공 1단지에 버금가는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이밖에 다음 달 시공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와 송파구 잠실동 미성·크로바아파트 등도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 수주로 화려하게 부활한 현대건설과 이번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맨 GS건설.
강남 재건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형 건설사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