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발리 화산 분화 임박, 멕시코는 분화… 지구촌 화산 공포
발리 화산, 참새 떼죽음 등 야생동물 도피 등 전조 현상 '불안'
발리 화산 분화가 임박하면서 공포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발리 아궁 화산 주변에서는 분화의 전조로 의심되는 이상현상이 곳곳 관측되고 있어 분화 시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발리 화산의 전조 현상으로 원숭이와 뱀 등 야생동물 수백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달아나거나 아궁 화산 동남쪽 암라푸라 지역에서 참새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는 현지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이는 "유황과 메탄 등 유독가스가 (아궁 화산으로부터) 흘러나온 탓일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 인도네시아학술원(LIPI)의 조류 전문가인 모하마드 이르함의 설명이다.
현재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구에서는 50∼200m 높이까지 연기가 치솟고 있으며, 지하에선 하루 1천여건에 육박하는 화산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6일 하루 동안 952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중 373건(39%)은 지표면과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한 '얕은 지진'이었다.
27일 오후와 저녁에는 아궁 화산에서 약 50㎞ 떨어진 발리 섬 덴파사르 시에서도 느껴지는 규모 4 내외의 강한 지진이 거듭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패닉이 발생하기도 했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화산지진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 추이를 고려할 때 아궁 화산이 분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덩달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에 있는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27일(현지시간) 분화했으며,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한 화산섬에서 분화가 임박하면서 화산 분화에 대한 전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지난 24시간 동안 25번에 걸쳐 소규모 분화를 한 것으로 관측됐으며, 현재는 가스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바누아투의 암배 섬 마나로 화산은 지난 주말부터 열과 연기뿐만 아니라 화산재와 돌덩이들까지 내뿜으면서 섬 주민 대부분은 이미 안전지대로 옮긴 상태다.
한편, 발리, 멕시코, 바누아투는 모두 '불의 고리' 지역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