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소방관 처우 획기적 개선해야"…순직 소방관 언급하다 '눈물'
2022년까지 소방인력 2만명 더 뽑는다…소방청 '119비전' 선포
김부겸 장관의 눈물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방청 119비전 선포식'에 참석, 눈물을 끝내 흘리고 말았기 때문.
연합뉴스에 따르면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현장 중심의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방인력 2만 명을 단계적으로 신규 확보한다. 소방청은 2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119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핵심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새로 뽑는 소방인력 규모는 2만 명이다. 이중 현행 3교대 근무 체제에서 부족한 교대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1만7천174명의 소방관이 충원된다.
또, 화재조사 등 전문적인 조사역할을 맡는 소방특별조사 인력 1천434명, 시민의 소방안전교육 등을 담당할 소방관 681명을 각각 보충하기로 했다. 구급차에 탑승해 응급환자를 살필 구급요원 711명도 충원한다.
이같은 인력 확보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2022년에 전국 소방인력은 6만4천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소방청은 재난현장에 구조대원과 장비가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중앙119구조본부'의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3교대 근무에 따른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고, 구급차도 3인 탑승이 원칙이나 인력이 없어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인원이 부족하니 이에 대한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올해 말까지 우선 1천500명을 추가로 뽑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
소방청은 국민 참여형 안전사회 구축을 위해 국가기반시설 내 자체 소방대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역 의용소방대의 장비도 확충해 재난현장에서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방청은 2015∼2019년 소방안전교부세 등 총 623억 원을 투입한다.
경찰이나 군과 비교해 부족했던 연구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소방과학연구소' 설립도 본격화된다. 그간 소방 연구기능은 중앙소방학교 내 소방과학연구실이 전담하고 있었으나 연구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민 수요에 걸맞은 119 서비스 확대를 위해 아직 구급대가 없는 95개 농어촌 지역에 119구급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고령자에 최적화된 '노인 맞춤형 119 안심콜' 서비스를 개시해 노년층 환자의 이력관리부터 이송까지 단계별 응급처치를 시행해가기로 했다.
이밖에 소방청은 ▲ 소방산업 전문인재 양성 ▲ 전국 안전체험시설 확대 ▲ 위험물 사고예방 관리체계 개선 ▲ '노후율 0%'·'보유율 100%'를 유지하는 소방장비 안전성 강화 ▲ 병설 유치원·산후조리원 등 취약시설 자동소화설비 설치 의무화 등도 추진한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다시 한번 지난 강릉 석란정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 두 분의 명복을 빈다"며 "소방관의 사기와 긍지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장관은 "아이들의 장래 희망에 대해 '커서 소방관이 되어라'라고 자랑스럽게 말해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특히 김부겸 장관은 이날 강릉 소방관 순직사고를 언급하는 와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순직사고 소방관 영결식장에서도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선포식에서 "재난으로 인해 눈물 흘리지 않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안전에 관한 희망을 주는 소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부겸 장관과 조 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소방관의 상징색인 주황색 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독립청으로 부활한 소방청의 개청을 자축했다.
김부겸 장관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