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음란물 대응 손 놓나?

입력 2017-09-25 10:17


텀블러, 방통위 음란물 콘텐트 대응 협력 요청 거절 (사진은 내용과 무관/연합뉴스)

성매매·음란 정보 유통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시정 요구를 받은 텀블러(Tumblr)가 음란물 삭제 요청 등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파을)이 25일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통위가 지난해 8월 텀블러측에 '불법 콘텐츠에 대한 대응에 협력 요청'에 대한 권고 메일을 보낸 데 대해 텀블러측이 "대한민국의 관할권이나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 회사"라는 답변으로 거절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텀블러는 올해를 기준으로 성매매·음란 정보 유통으로 인한 전체 시정 요구 건수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텀블러에 대한 시정 요구 건수 비중은 2015년 9천477건으로 17%였으나 지난해 58%(4만7천480건)로 급증한 뒤 올해는 74%(2만2천468건)까지 치솟았다.

최근 3년간 전체 시정 요구 건수를 소셜미디어별로 보면 텀블러(7만9천425건)가 단연 1위였고 그 다음은 ▲트위터(1만8천789건) ▲카카오(8천202건) ▲포토슈가(7천439건) ▲네이버(457건) 등의 순이었다.

텀블러의 시정 요구 건수가 급증한 것은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가입이 가능한 손쉬운 절차와 익명성으로 인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