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14회에선 김아중의 애틋하고도 절절한 감정이 어느 때보다 진정성 있게 와 닿았다.
연경(김아중 분)은 할아버지인 천술(윤주상 분)의 의료사고 경위를 파악하러 온 담당 형사에게 그 어르신은 절대 그런 실수를 하실 분이 아니라며 천술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제가, 그 원장님 손녀딸입니다”라고 차분하면서도 또렷하게 말하는 연경에게선 할아버지를 향한 굳건한 신뢰가 느껴졌다.
김씨(맹상훈 분)가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 더욱 상태가 악화됐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이를 알리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사건에 무언가 꿍꿍이가 있을 것을 알지만 내색하지 않은 연경은 “혜민서 한의원 최천술 원장님이, 저희 할아버지세요”라는 마지막 한 마디로 김씨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것.
특히 경찰서에서 겨우 돌아와 잠이 든 할아버지의 이불을 덮어주는 연경의 모습에선 말로 다 할 수 없는 걱정과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오늘따라 더욱 초라해 보이는 할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며 최근 그에게 무관심하게만 대했다는 사실을 떠올린 순간에는 만감이 교차됐다.
무엇보다 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함과 후회가 섞인 감정을 표현해낸 김아중의 디테일로 빛을 발했다. 이에 할아버지는 늘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고 위했다는 것을 깨달은 손녀의 회한이 안방극장에 한층 진정성 있게 전해지게 됐다.
이후 연경은 허임에게 어릴 적 엄마의 죽음에 대한 기억은 물론 할아버지를 향한 반항심으로 의대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 받았다. 그동안 마음속에 남아있던 앙금을 털어내고 허임과의 거리도 좁혀나간 순간이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연이(신린아 분)를 꼭 살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행을 택한 허임과 연경이 잠시 이별해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씁쓸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든 그녀는 설상가상으로 쓰러진 할아버지와 마주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흐르게 될지, 홀로 남은 연경은 어떤 상황을 맞이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와 이별하는 순간을 한층 애틋하게 만든 감정선甲(갑), 김아중의 활약은 오는 30일 밤 9시 조선왕복 메디활극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15회에서도 계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