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3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한국·러시아의 통상·통일 전문가와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 KBIZ 글로벌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글로벌 포럼은 동북아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러 상생협력방안과 유라시아 대륙 횡단철도·한·러 경제협력방안이란 주제로 열렸습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는 남·북 러시아 가스관 연결사업의 핵심인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자 시베리아 정치·경제의 중심지입니다.
포럼 인사말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1억 4,000만명의 소비 시장이 있어 '포스트 차이나'로 발전할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며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러 교류의 다리가 될 가스와 철도, 전략 등 기간 산업에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적극 참여해 중소기업계가 '수출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럼에 참석한 통상·통일 전문가들은 양국 간 적극적인 협력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러 경제협력은 환태평양 시대를 주도하는 역동의 협력플랫폼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의료분야와 수산물가공, 양식업, 관광업이 단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원용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는 "투자가 없다면 교역의 팽창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가스관 연결과 전력계통 연계, 그리고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 등 3대 산업이 한·러 경제협력을 비약적으로 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통일이 한국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평화 통일의 경우 2조-5조 달러가 필요하지만, 남한은 2조 달러라는 추가적인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지금 당장 통일이 이뤄진다면 50년 만에 통일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동등한 국가가 될 것이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매우 혹독한 5~10년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