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러시아 관련 집단이 내건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의 광고에 관한 자료를 미국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0)는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에서 러시아 연계 가짜 계정이 만든 광고 정보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는 의회에 제공하라고 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때 페이스북이 정치적으로 악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를 하다가 러시아 세력이 여론을 분열시키는 관점을 퍼뜨리는 광고 3천여 개 집행에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를 쓴 사실을 발견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때 가짜 뉴스 확산에 일조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투명성 기준을 더 끌어올리겠다"며 페이스북에 걸리는 정치적 광고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어떤 광고주든 연령이나 취미 등 이용자가 공개한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이용자 집단을 겨냥해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저커버그는 "광고 비용을 누가 냈는지 광고에 공개하게 하고, 광고주 페이지에 방문하면 그들이 지금 페이스북에서 집행하는 광고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년에 '선거 청렴성' 관련 업무를 할 인력 250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선거를 뒤엎으려고 시도하는 국가를 상대하는 것은 인터넷 사회에 새로운 도전이지만, 우리는 위기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가 미국 대선에 은밀하게 영향을 주려는 러시아 세력에 의해 악용됐는지를 밝히는 게 의회 조사의 핵심이라고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도 러시아 연계 집단의 광고 정보를 넘기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페이스북 정치 광고에 러시아가 연계됐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누가 어떻게 페이스북에 광고를 게재했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