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카페 맡긴 반려견 물려죽자 망치 들고 쫓아간 견주, 잘못은 누구에게?

입력 2017-09-22 20:15


휴가를 떠나면서 애견카페에 맡긴 반려견이 다른 대형견에게 물려 죽자 둔기를 들고 쫓아가 난동을 부린 견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22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애견호텔에서 둔기로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업무방해·협박)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대형견인 시베리안 허스키가 자신의 반려견을 물어 죽인 데 격분해 "내 개를 죽인 개를 죽이겠다"며 망치를 들고 애견호텔 업주와 종업원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려 "2박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반려견을 맡겼다"면서 "소형견을 대형견과 함께 넣어놓고 개가 죽은 이후에도 단순한 사고이니 개값을 물어주겠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애견호텔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업체는 개값을 말하기 전에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두개골 바스러진 강아지를 작은 병원에 눕혀두고 치료비 걱정하기보다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겨서 애를 써봐야 옳은 것 아니겠냐"며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애견호텔 업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허스키 주인도 와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허스키를 죽여야 한다고 해서 위로금까지 제시했다"며 "그 위로금을 받으시고 허스키는 죽이지 않으면 안되냐고 했더니 싫다고 했다. 너무 죄송해서 최대한 맞춰드리려 했지만 도저희 타협이 없는 도돌이표여서 중재를 위해 경찰을 불렀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둔기를 들고 위협한 혐의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가 다른 개를 물어 죽인 것과 관련해서는 당사자 간 민사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