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동부그룹의 김준기 회장이 사임했다.
김준기 회장이 동부그룹의 회장직에서 사임하면서 과거 논란까지 덩달아 관심을 끌었다. 앞서 한 차례 성추문 스캔들로 논란을 빚었던 최연희 전 새누리당 의원을 동부그룹의 바이오부문 회장으로 임명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2014년 4월 성추문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최 전 의원을 동부그룹 건설 디벨로퍼부문 및 농업ㆍ바이오부문 회장으로 임명했다. 동부그룹 회장 자리에서 사임한 김준기 회장은 최 전 의원과 강원도 동해 동향 출신으로 북평중 동기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기 회장의 집안은 2대째 국회의원을 배출한 명문 정치가문 출신이다. 김준기 회장의 부친은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으로 1954년 제3대 민의원을 시작으로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상공위원장, 공화당 원내총무, 국회부의장을 두루 지내는 등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6년 별세했다.
김준기 회장은 8남매 가운데 둘째이자 장남이다. 형제들도 정계와 재계, 학계, 법조계를 넘나들며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준기 회장의 성추행 혐의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확실히 엇갈리는 만큼 신중히 봐야 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으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에 대해 "일부 신체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합의했던 것으로 강제성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A씨가 동영상을 내보이며 '돈을 주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그룹의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것에 대한 조롱 섞인 시선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YTN뉴스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