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리아’ 상륙, 카리브해 곳곳 초토화…9명 사망

입력 2017-09-21 15:04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에 이어 ‘마리아’가 상륙한 카리브해 섬나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허리케인 마리아는 이날 오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야부코아 해안에 상륙해 시속 12마일(19㎞)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허리케인 마리아는 풍속 시속 110마일(175㎞)의 2등급 허리케인이다.

앞서 마리아는 풍속 시속 155마일(249㎞) 이상인 5등급에서 최고 시속 145마일(233㎞)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으로 낮아졌다가 세력이 더 약해졌다.

그러나 허리케인 어마보다 더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 350만 명 전체 주민에 대한 대피령이 발령, 현재 500여 곳의 대피소에 수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허리케인 어마 상륙당시 10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던 푸에르토리코 섬은 마리아로 인해 전역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금까지 강수량 최소 5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외에도 섬 곳곳에서 나무가 뽑혀나가고 지붕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메르카데르 대변인은 "이대로라면 완전한 황폐화"라며 "역사적 규모의 재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리아가 강타한 카리브 해 동부 도미니카섬에서는 7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이 대거 유실됐다.

프랑스령 과달루페 섬에도 마리아가 강타하면서 주민 2명이 숨졌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도미니카공화국을 스친 뒤 진로를 북쪽으로 바꿔 이번 주말께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시간 20일 밤과 21일에 도미니카공화국 북동부 해안을 지날 전망이다.

허리케인 마리아 피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