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일대를 선정했는데요.
군 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선정한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입니다.
이곳에 오는 2024년까지 기존 비행장의 2.7배 규모의 군 공항을 건설한다는 게 국방부의 계획.
하지만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은 국방부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이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음 때문입니다.
화옹지구 매향리는 특히 20년 넘게 미 공군 사격장으로 쓰여진 곳인 만큼, 소음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해당지역 주민
"우리는 보상이고 뭐고 소음피해에, 이득될 게 하나도 없어.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거야 그게. 비행장 들어가는데 보상해주고, 소음피해도 막아준다고 하지만 그것 가지고 우리 정신적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냐고 아니잖아."
하지만 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낙후된 화성시 지역발전을 위해 군 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해당지역 주민
"주민들이 어려워요 요새. 농사 지어봤자 남는게 없어요. 어민들도 생산하는 게 없어. 공항 오면 발전되고 좋지. 주민들 먹고 살기가. 뭐라고 들어오니까."
이렇다 보니 화성시는 지역 민심이 동서로 쪼개져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지역 주민
"어떤 인간인지 모르지만 투표를 하면 자기들 인구가 더 많으니까 이긴다. 그게 말이 됩니까 그게. 인구 많다고 해서 인구 적은 사람은 깔고 뭉개는 거야? 자기들은 피해 없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보상은 보상대로 받고."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지역주민이 반대하면 군 공항 이전이 불가하지만 찬성표가 많은 동부권 주민 수가 많은 만큼 표 대결로 가면 통과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보상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들에게 장기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