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소득 중심 경제 성장과 함께 혁신 주도 경제 성장을 외치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혁신적으로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은행이나 보험회사는 할 수 없는 모험자본을 증권사가 공급해달라는 당부와 자산을 잘 굴려 국민 재산을 불려달라는 열망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증권사 역할이 제한되어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황 회장은 “증권사는 개인 투자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기관에 주로 금융투자상품을 팔고 있다”며 “개인 손님을 은행에 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보다 점포가 적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기관에 집중할지, 개인 손님을 찾아올지 증권사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업공개 시장이 과도한 규제로 인해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며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여기에서 투자자는 돈을 벌고 결국 시장이 커지는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회장은 "최근 상장 기업들은 넷마블,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중·대형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주식)시장을 키워야 할 회사들의 뒤늦은 신규상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최근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시가총액은 13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5조6000억원으로 시작했다”며 “네이버가 2002년 시총 1600억원으로 상장해 지금 24조원으로 큰 것과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회장은 중·대형 회사들이 뒤늦게 IPO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IPO시장의 제도적 한계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주관사 특혜 상장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증권사가 매수청구권(풋백옵션)을 해야 하는 등의 규제가 있다"며 "이러한 규제 때문에 성장성이 있는 회사들을 IPO 시장에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외시장이 커지면서 굳이 상장시장에 나오지 않아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도 IPO시장 성장 저해 요인으로 함께 지목됐는데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연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