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폭력' 뜻 몰라" 홍준표, '꼰대당' 질타 곤욕

입력 2017-09-20 13:4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여성 인사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젠더 폭력'에 대한 뜻을 몰라 곤욕을 치렀다.

한국당 혁신위는 이날 오후 '여성정책 혁신, 자유한국당에 바란다'를 주제로 서울 마포구 소재 소규모 공연장에서 각계각층의 여성 인사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그러나 토론 시작부터 '젠더 폭력'을 주제로 당측 인사와 대담자들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오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젠더 폭력'의 발제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이에 강릉원주대 강월구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권력관계 속에서 생기는 폭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과거에는 강 교수가 지적한 (젠더폭력) 문제들이 심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세상에는 남자가 우월적인 신체적 물리력으로, 또 알량한 남자의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지나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 지위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까지 갔기 때문에 강 교수의 지적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이에 채경옥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당 대표가 '젠더 폭력'이 무엇이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것을 들으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고, 이인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도 "모든 것을 류 위원장의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본인의 경험이 전체인 것처럼 얘기하면 위험하다"며 "결국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한국당은 나이 든 느낌이다. 클래식한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면서 "죄송하지만 20대 젊은층들은 '꼰대당'으로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 대표는 "제가 어디 꼰대 같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여성들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