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사결과]②조직적 채용비리..서류전형 조작

입력 2017-09-20 14:00


금융감독원이 신입 일반직원 채용과정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절차를 조작하는 등 조직적인 채용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올해 4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금융감독원에 대한 기관 운영 감사를 실시한 결과 2016년도 5급 신입 일반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전 총무국 직원들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총무국장던 이 모 국장은 채용담당 직원에게서 지인의 합격 여부를 문의 받은 모 지원자가 필기시험 통과를 안심하기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담당 팀장 등과 협의해 당초 공고했던 것보다 채용인원을 늘려 필기전형 합격을 도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모 국장 등은 2차 면접 전형 과정에서도 당초 계획에 없던 세평을 시행한 뒤,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은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대신 예비후보에도 들지 않은 후순위자를 합격시켜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이들은 신입직원 지원자 가운데 금융공학 분야 1·2위 순위자를 부정적인 세평을 받았다며 불합격 시키고, 지원서를 잘못 기재해 탈락 사유에 대항하는 지원자에 대해서는 세평을 받지 않은 채 합격 시켜줬습니다.

금감원은 또 금융민원센터의 민원처리 전문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 담당자들이 경력적합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거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를 면접전형에 합격시킨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직원채용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도록 주도한 전 총무국장 등 4명에 대해 중징계, 채용 조작에 가담한 직원 2명은 문책을 요구하고, 수석부원장 등 임원 3명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에게 인사자료로 통보하도록 했습니다.